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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문의드려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검색을 하다 발견하게 되어서..
조심스럽지만 글 남깁니다.
이메일이나 연락처는 차마 남기지 못하겠습니다. 댓글로 답변 주셔도 좋아요.
저는 수유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인데요
매일 하루에 한 두번씩은 마을버스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지적장애인이란 표현이 올바른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좀더 적확한 표현이 있다면 저도 궁금합니다.
이 분들은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줄을 서지 않고 가게 앞의 그늘에서 햇빛을 피해 있거나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있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새치기를 합니다.
아마 이 분들은 줄 서 있는 사람들보다 본인들이 먼저 와 있었으니 새치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친구들과 큰 소리로 수다를 떨고
각자의 친구들에게 이동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밀치거나 하지요.
또 어떤 단어/문장에 꽂힌 건지 때로는 동일한 단어나 문장을 끊임없이 큰 소리로 반복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한마디 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지요.
아마도 배려나 이해가 필요한 분들이라는 걸 아니까 그러는 거겠죠. 오늘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니 그럴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런 광경을 매일 보고 겪는 입장인 저로서는 조금 다릅니다.
제 앞에 끼어들거나 저를 밟고 치면 저는 지적하고 싶어요. 지금 당신의 행동은 잘못된 거고 사과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들 말립니다. 그러다 무슨 일이 있을줄 알고 그냥 니가 참아.. 라면서요.
정말 그런가요? 그냥 참는 게 맞는건가요?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층간소음처럼 그냥 매일의 이 스트레스를 견디거나 제가 이직하는 게 최선일까요?
이 스트레스와 물음에 대한 답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두달 겪은 일도 아니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도 저는 너무 힘드네요.
제가 쓴 글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무례한 불평이라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운 적 없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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