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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지만 문의드립니다
작성자
문의
등록일
19-08-13
조회수
910

 

 여기에 문의드려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검색을 하다 발견하게 되어서..

 조심스럽지만 글 남깁니다.

 이메일이나 연락처는 차마 남기지 못하겠습니다. 댓글로 답변 주셔도 좋아요.

 

 

 저는 수유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인데요

 매일 하루에 한 두번씩은 마을버스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지적장애인이란 표현이 올바른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좀더 적확한 표현이 있다면 저도 궁금합니다.

 

 

 이 분들은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줄을 서지 않고 가게 앞의 그늘에서 햇빛을 피해 있거나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있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새치기를 합니다.

 아마 이 분들은 줄 서 있는 사람들보다 본인들이 먼저 와 있었으니 새치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친구들과 큰 소리로 수다를 떨고

 각자의 친구들에게 이동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밀치거나 하지요.

 또 어떤 단어/문장에 꽂힌 건지 때로는 동일한 단어나 문장을 끊임없이 큰 소리로 반복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한마디 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지요.

 아마도 배려나 이해가 필요한 분들이라는 걸 아니까 그러는 거겠죠. 오늘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니 그럴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런 광경을 매일 보고 겪는 입장인 저로서는 조금 다릅니다.

 제 앞에 끼어들거나 저를 밟고 치면 저는 지적하고 싶어요. 지금 당신의 행동은 잘못된 거고 사과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들 말립니다. 그러다 무슨 일이 있을줄 알고 그냥 니가 참아.. 라면서요.

 

 

 정말 그런가요? 그냥 참는 게 맞는건가요?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층간소음처럼 그냥 매일의 이 스트레스를 견디거나 제가 이직하는 게 최선일까요?

 이 스트레스와 물음에 대한 답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두달 겪은 일도 아니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도 저는 너무 힘드네요.

 

 제가 쓴 글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무례한 불평이라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운 적 없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알고 싶어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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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동성장팀 사회복지사 윤하경입니다.



남겨 주신 글을 통하여 문의님께서 경험하셨던 불편함과 고민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적극적인 모습에 이것이 전혀 불평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떤 노선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수유역에서 번동쪽으로 들어오는 곳에는 장애인관련 기관이 4곳이 있어

장애인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으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문의님이 만나신 분들이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지 정확히 확인은 어려우나(장애에도 15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적어주신 정황을 보았을 때 아마도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장애’가 아닐지 생각이 됩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써,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지적장애인은 지적인 결함(IQ 70 이하)로 인하여 적응행동(인지, 일상적 사회적 기능, 수행기술 등)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말합니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일상생활이 전적으로 어려워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도 있고,

​언어표현이나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직업훈련을 받거나 취업하여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문의님께서 만나신 분들은 후자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분들의 경우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이해가 비장애인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는 않으나

이해하기 쉬운 단어나 표현으로 충분히 반복하여 설명을 해 드린다면 어느 정도 이해와 수행도 가능합니다.



줄을 서지 않거나 새치기를 하는 부분이 옳지 않은 일임을 잘 인식하지 못해

​(여러 가지 이유로 그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없거나,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이해를 못하셨거나, 잊어버리셨거나)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은 도덕적, 성격적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장애가 없더라도 사회적 규칙 준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신 분들은 새치기도 하고 밀치기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번에 유사한 상황을 목격하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규칙에 대해 쉬운 표현으로 충분히 설명 해 주시고 함께 지켜주기를 요청하면 어떨까요?

(부드러운 표정과 친근한 말투, 그리고 반복적인 표현이 포인트겠지요?)



이와 더불어 ‘같은 단어와 문장을 반복하는 분’의 경우

자폐성장애를 갖고 있거나 지적장애이지만 자폐성향을 가진 분들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보이시는데요, 자

폐성 장애인은 의사 소통의 문제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의 특징을 보이는 발달 장애를 말합니다.



자폐성 장애인의 장애특성으로 인해 본인이 안정감을 찾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또는 다른 이유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제한으로 소거하기는 한계가 있기 떄문에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우리들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말이라면 “ooo이라는 말은 기분이 나쁘니 하지 말아주세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목소리가 커질 경우에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많이 놀랐습니다. 소리를 작게 내주면 좋겠어요”라는 등의 완곡한 표현의 제한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드린 내용이 문의님의 고민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한 과정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고민하신 문제라 생각됩니다.

​장애인복지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들도 이와 같은 상황을 공감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할 때 염두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더운 날씨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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